[출동 똥탐정] 세상에서 가장 비싼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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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입니다.
자연 속에는 똥을 활용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출동 똥탐정’ 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을 주제로, 흥미로운 생태를 소개하는 시리즈인데요.
똥이라고 하면 보통 버려야 할 것, 냄새나는 것만 떠올리기 쉽지만 자연 속에는 생각보다 귀한 똥이 있습니다.
심지어 값비싼 금액으로 거래되는 똥도 존재하는데요.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똥’ 을 만나볼까요~?
향수 속 보물, 용연향
향수를 만들 때 고래의 똥이 사용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향유고래의 소화기관에서 만들어지는 “용연향(ambergris)” 은 아주 귀한 자원으로 취급되는데요.
사진 속 돌처럼 생긴 용연향의 정체는 고래의 배설물, 즉 똥 이에요.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먹이가 소화되지 않고 뭉쳐진 덩어리가 담즙과 함께 밖으로 토해내거나 대장 속에 남아 똥과 함께 배설되기도 해요.
갓 나온 용연향은 똥 냄새, 비린내 등 역한 향이 강하지만, 햇빛과 바닷물에 오래 떠다니며 산화되면 오히려 머스크·바닐라 향같이 달콤하고 고급스러운 향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중세 시대부터 지금까지 향수 산업의 최고급 원료로 쓰였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용연향의 거래는 불법입니다! 용연향의 거래는 밀렵과 불법 거래의 구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고양이가 만든 커피? 루왁커피
비싸기만 할 뿐만 아니라 맛도 좋은 똥이 있다?!
아시아야자사향고양이(Paradoxurus hermaphroditus)의 배설물을 통해 생산되는 ‘루왁커피’ 는 세계적으로 비싸고 희귀한 커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향고양이는 잘 익은 커피 열매를 주식으로 먹는데 미처 소화되지 않은 딱딱한 씨앗이 소화되는 진행 방식에서 침 및 위액과 섞여 발효과정을 거쳐 특별한 향과 맛을 낸다고 합니다.
다만, 루왁커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향고양이의 자연스러운 섭취와 생산이 아닌, 좁은 우리에 가둬 강제로 커피 열매를 먹이는 경우도 나타나 윤리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가짜 루왁커피나 인공 발효 커피도 등장한 사례가 있기도 해요.
페루 VS 칠레의 새똥전쟁
19세기 페루 태평양 연안에서 이른바 ‘새똥(구아노)’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 아시나요? 구아노는 바닷새들의 배설물이 수천~수만 년간 퇴적되어 만들어진 천연 비료로 가공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하얀 황금’ 이라 불렸는데요.
구아노에는 질소와 인산 성분이 풍부하여 화약의 원료와 비료로 사용될 수 있었다고 해요.
이를 알게 된 페루가 수출로 엄청난 경제 효과를 거두자 칠레 정부도 구아노를 차지하기 위해 페루와 갈등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무려 전쟁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똥은 단순한 배설물이 아니라 때로는 향수, 커피, 비료가 되는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다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그럼 출동 똥탐정은 다음에 더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안녕~!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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