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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바다_해변, 갯골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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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5-07-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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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동안 쇠진한 몸뚱이에 쉼을 주고자 떠난 바다. 서해바다만 보다가 동해바다를 보니 해외여행 온 것 같드라니... 투명한 햇살, 그 아래 맑고 고운 바다... 벌써 봄인듯 봄 아닌듯... 난처한 표정으로 발끝의 돌멩이만 툭툭 건드리는 2월의 뒷모습

해변은 처음이었는데 독특하게 한 쪽은 몽돌, 다른 한 쪽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어느 쪽이든 고즈넉하니 아름다웠다.

근처 가까운 식당에 들러 막국수를 먹고 양양에서 인제로 차를 돌렸다. 여행 장소가 즉흥적으로 강원도가 된 것도 새로 생긴 신축 휴양림을 줍줍하게 된 이유가 컸다.

신축 휴양림답게 모든 것이 새삥 느낌. 특히나 야영장과 숲속의 집을 따라 왼쪽으로는 긴 계곡이 흐르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있어 여름에 오면 물놀이 겸 놀기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우리가 묵게 될 복층 숙소 C302호. 복층이지만 다락 같은 형태는 아니고 2층 방이 있는 느낌이다. 1박 하기에 부족함은 없었지만 다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신축인데도 여기저기 보수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고 세면대가 정말... 1인용인가 싶을 정도로 작았다. 거실에서 내다보는 풍경이 좋은데 창이 생각보다 작고 냉장고로 일부 가려지는 점도 아쉽다.

휴양림 왼쪽으로 길게 나 있는 계곡을 구경하러 내려가 본다. 눈 덮인 계곡물 아래로 두런두런 봄이 흐른다. 물고기라도 보일까 해서 가까이 다가갔지만 아직은 얼음이 두껍다.

다음날 11시 체크아웃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강촌 김유정역에 들러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다. 가는 동안 김유정이 얼마나 잘생긴 작가인지와 문제집에 나왔던 '봄봄'이라는 작품을 상기시키느라 나도 모르게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15분 정도 레일 바이크를 타고 중간에 내렸다가 다시 기차를 타고 10분 정도를 간 다음 버스를 타고 원래 자리로 되돌아오는 코스였다. 개인적으로 레일 바이크를 타는 곳까지는 겨울이라 그런지 좀 살풍경했고 중간중간 지나는 짧은 터널도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그냥 관광지 느낌... 기차를 타는 동안 나목들 사이로 흐르는 강풍경은 좋았다. 여름에는 잘 가지 않는 바다를 겨울에는 해마다 찾게 된다. 그래서인지 2월의 바다는 1년을 버티게 해주는 충전지 같은 느낌이다. 에너지도 충전했겠다, 다가오는 봄도 잘 맞이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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